종합주가지수는 올랐지만 떨어진 종목이 상승종목보다 140여개나 많았다.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이 펼쳐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거꾸로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공세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도(15개 안팎의 종목을 컴퓨터로 한꺼번에 매매하는 것) 물량이 5000억원어치 이상 나오면서 상승폭이 다소 좁혀졌다.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한전 KT LG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심으로 오름세를 탔다. 동남아 지역에 ‘조류독감 경보’가 울리면서 수산물 가공업체 주식은 26일에도 폭등양상을 보였다. 특히 대림수산 동원수산 오양수산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12거래일 연속 하한가행진을 이어온 LG카드는 이날 1억7000만주 이상의 대량거래가 이뤄지면서 6% 이상 상승했다. 반면 현대오토넷은 매각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사스에 이은 조류독감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기준지수가 세 자릿수로 바뀐 코스닥지수도 이날 상승세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열흘 연속 순매수행진을 이어간데 힘입어 대부분 업종이 오름세를 탔다.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가 예상되면서 주성엔지니어링 서울일렉트론 피에스케이 등 반도체 장비업체 주가가 많이 올랐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