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북한산에서 지난 1년을 돌아봤습니다. 해준 것도 없이 (직원들을) 너무 혹사시키지 않았나 하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했습니다…. 약소하지만 성의로 받아주십시오.”
지난해 말 광고대행사 오리콤의 직원들은 전풍 사장에게서 한 통의 e메일을 받았다. 한 해의 노고에 감사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 ‘약소한 선물’을 마련했다는 내용이었다.
전 사장이 직원 150여명에게 준 선물은 ‘4박5일간의 일본여행’. 5월 말까지 조를 이뤄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온 뒤 여행기를 써 전 직원들과 문화체험을 나누면 된다.
전 사장은 “광고회사의 경쟁력은 우수한 인재와 창조성”이라며 “좋은 인재들이 신바람 나게 일하면 좋은 광고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극심한 경기불황이라고 허리띠를 졸라매기보다는 과감한 보상과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
오리콤은 이번 일본여행 외에도 1995년부터 15일 동안 세계 각국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으며 지난해까지 모두 125명의 직원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