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천재 소녀’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14)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29·미국)보다 황금 알을 더 낳을 수 있을까.
미국의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예상한다. 96년 프로선수가 된 우즈의 통산 상금은 27일 현재 4005만달러(약 481억원). 앞으로 5, 6년 뒤엔 누적 상금 1억달러(약 1200억원)를 돌파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미셸 위가 프로에 뛰어든다면 우즈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본사를 둔 스포츠 미디어 챌린지의 캐슬린 허섯 사장은 “미셸 위가 지닌 다양성과 외모, 카리스마를 볼 때 그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 전문가 존 스폴스트 역시 “어린 나이에 이만큼 잠재성을 인정받은 선수는 본 적이 없다”고 칭찬했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은 미셸 위가 한국 출신이라는 것도 대박을 터뜨릴 호재로 꼽았다. 골프 인기가 높은 한국과 일본, 새로운 골프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미셸 위를 앞세운 스포츠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드 카터 교수는 “미셸 위가 유색인종이라는 사실은 핸디캡이 아니라 축복”이라면서 “세계 골프팬들에게 오랜 기간 친근감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셸 위의 아버지 위병욱씨(하와이대 교수)는 “미셸 위는 아직 아마추어”라며 “프로가 될 때까지 돈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미셸 위가 쓰는 골프클럽인 타이틀리스트의 조 고메스 홍보이사도 “미셸 위를 홍보 활동에 동원할 생각이 없다. 그의 아마추어 자격에 조금이라도 흠이 가선 안 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