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없인 못살아.”
다음달 2일(한국시간) 열리는 제38회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슈퍼볼을 앞두고 미국은 지금 흥분의 도가니. 27일 경기 장소인 텍사스주 휴스턴에 슈퍼볼 진출 팀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캐롤라이나 팬더스가 입성하면서 그 열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특히 사상 처음 슈퍼볼에 오른 캐롤라이나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날 캐롤라이나 선수들이 홈을 떠날 때 1만명이 넘는 팬들이 거리를 메운 채 플래카드를 흔들며 “우승”을 외쳤다.
반면 2002년 챔프에 오르는 등 3회나 슈퍼볼에 진출한 뉴잉글랜드 팬들의 반응은 캐롤라이나에 비해 차분한 편. 뉴잉글랜드 선수들은 이날 예정된 훈련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해 취재진과 팬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미국의 취업 알선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슈퍼볼이 열리는 하루 미국의 생산성 손실액은 8억2140만달러(약 9860억원). 그만큼 많은 미국인이 손을 놓고 슈퍼볼에 매달린다는 얘기.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36%가 ‘슈퍼선데이(슈퍼볼이 열리는 일요일)엔 TV 채널을 고정해 놓고 슈퍼볼을 시청한다’는 것. 미국에서만 약 1억3000만명, 여기에 지구촌 곳곳에서 중계를 지켜볼 팬까지 더하면 슈퍼볼은 세계의 축제다.
올해에는 30초짜리 TV 광고료가 지난해보다 7%나 뛴 225만달러(약 27억원), 초당 약 9000만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액수다. 이 경기를 중계하는 CBS는 광고료로만 1억4000만달러(약 1680억원)를 벌어들인다. 또 슈퍼볼 기념품 판매액만도 1억달러(약 12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