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가 최고”‘네가 최고야.’ 마린스타디움에서 이승엽을 만나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는 바비 밸런타인 감독(오른쪽). 지바(일본)=연합
“준비됐느냐.”(밸런타인)
“OK.”(이승엽)
지바 롯데 마린스의 ‘우승 청부사’ 이승엽과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 27일 롯데 홈구장인 마린스타디움에서 처음 만났다. 2시간여의 오전 훈련과 점심식사를 마친 이승엽은 오후 1시경 구장을 방문한 밸런타인 감독과 상견례를 가졌다.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해 주위를 놀라게 한 밸런타인 감독은 감독실로 이승엽을 데려가 10여분 간 면담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85∼92년 텍사스 레인저스, 96∼2002년 뉴욕 메츠 감독을 역임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1117승 1072패를 기록한 명장. 일본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기도 한 그는 95년 롯데 마린스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롯데가 올 시즌 3년에 1000만달러(약 120억원)의 파격적인 대우로 그를 스카우트한 것도 그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
이승엽 역시 롯데가 팀 재건을 위해 2년간 55억원의 거액을 주고 영입한 선수. 롯데가 둘에게 쏟아 부은 돈만 해도 175억원이다. 그러니 이들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한편 이승엽의 일본프로야구 공식 등록명은 ‘Lee’로 정해졌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