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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조류-인간 독감 결합땐 수백만명 사망”

입력 | 2004-01-27 18:44:00


중국과 라오스가 조류(鳥類)독감 발생을 인정하고 태국에서는 조류독감 사망자가 추가로 나오는 등 파문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사람의 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하면 전 세계에서 수백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당국은 남부 광시(廣西)성 자치지구의 오리농장에서 수집한 샘플을 검사한 결과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독감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광시성 지방정부가 문제의 농장 주변 5km 이내의 모든 가금류에 대한 방역조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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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라오스 정부도 최근 집단 폐사한 닭을 조사한 결과 조류독감에 걸린 것을 확인해 주는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이날 공표했다.

이로써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된 나라는 한국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을 포함해 모두 10개국으로 늘었다.

태국 피트사누로크 지방의 푸타 치나라치 병원 대변인도 이날 조류독감으로 확인된 소년이 추가로 숨져 사망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조류독감으로 숨진 환자는 베트남 6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WHO 서태평양 담당국장 오미 시게루 박사는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인간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서로 만나 변이를 일으켜 유행하게 되면 전 세계에서 수백만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종욱(李鍾郁) WHO 사무총장도 “독감 환자의 체내에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해 사람끼리 전파될 가능성을 각별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림부는 조류독감 사태에 따른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237억원의 예산을 들여 닭 수매물량을 250만마리에서 1000만마리로, 오리는 40만마리에서 110만마리로 늘리기로 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권기태기자 kkt@donga.com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