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개인투자자들의 ‘힘’을 보여준 증시였다.
개인들은 27일 증권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였다. 거래소시장에서는 870억원 가까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난해 12월 17일 이후 가장 활발한 ‘사자’ 공세를 펼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들은 1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들이 나선 반면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다소 약해지면서 종합주가지수는 닷새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SK텔레콤, 포스코, 삼성SDI, 현대모비스가 상승한 반면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LG전자는 약세였다. 전날 올해 실적목표 기대치를 보수적으로 제시한 신세계는 3% 이상 하락했으며 한국타이어도 실적하락 우려로 주가가 떨어졌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일본의 관세부과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으로 6% 이상 급등했다. LG카드도 투기적 매매가 몰리면서 5% 가까이 상승했다.
코스닥주가는 사흘 만에 떨어졌다. 새롬기술, 텔슨전자, 핸디소프트는 올해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싸이버텍, 버추얼텍, 장미디어 등 과거 코스닥 열풍을 주도했던 옛 ‘대장주’들도 8%를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스타지수는 인터넷주 하락의 영향으로 도입 이틀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