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에 웃고 울었다.
2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4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경기종료 직전 금호생명 잭슨의 슛이 림을 튕기고 나오자 국민은행 벤치에선 환호가, 금호생명 벤치에선 탄식이 터져 나왔다. 69-68. 국민은행 선수들은 홈 개막전에서 거둔 승리이기에 기쁨이 두배였다.
이날 경기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 지난해까지 국민은행 선수였던 김지윤은 이날 금호생명 유니폼을 입었고 신세계에서 뛰던 김지윤의 여고 2년 선배(마산여고) 정선민은 국민은행 유니폼 차림으로 나왔다.
양팀은 전반에만도 10차례의 동점을 거듭했다. 첫 경기라 긴장한 탓인지 외곽포는 부진했다. 국민은행은 8개의 3점슛을 던져 3개를 성공시켰고 금호생명은 15개 중 2개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골밑대결에서도 양팀은 팽팽했다. 국민은행은 만능 플레이어 정선민(22득점)과 현대에서 4시즌이나 뛰며 한국농구에 적응력을 기른 샌포드(25득점) 펄펄 날았다. 용병 두 명을 동시에 쓸 수 있는 금호생명은 써튼 브라운과 잭슨이 14점씩을 올렸고 새 야전사령관 김지윤도 21득점에 어시스트 6개를 기록했다.
하이라이트는 경기 종료 2분30초를 남기고부터. 금호생명은 김지윤의 연속골로 종료 1분42초를 남기고 66-63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정선민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킨 뒤 46초를 남기고 다시 황금같은 골밑슛을 성공시켜 67-66으로 재역전시켰다.
국민은행은 67-68로 뒤진 종료 15초전 샌포드가 결승 골밑슛을 터뜨렸다.
1Q2Q3Q4Q합계국민은행(1승)1715191869금호생명(1패)1910182168
천안=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