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명문가 이야기/조용헌 지음/260쪽 1만3000원 이룸
굴하지 않는 정신과 자존심으로 명가를 꼿꼿이 지켜 온 명문가 기행. 저자가 2002년에 펴낸 ‘500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를 청소년 시각에 맞춰 다시 정리했다. 고택의 풍수에 관한 부분은 줄이고 대신 500년을 내려온 명문가의 후손들이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청록파 시인 조지훈이 어떻게 지조를 지키며 살아왔는지, 12대째 만석꾼을 낸 경주 최부잣집이 어떻게 그 부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는지 등을 소개했다. 1910년 나라가 망하자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만권당(萬卷堂)을 세웠던 남평 문씨 집안, 5대째 화가를 배출한 전남 진도의 허씨 집안 등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로마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조선에도 있었다”며 “우리 문화, 우리 전통 가운데 자랑할 만한 부분을 발굴해 청소년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