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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학년도 대학입시]"올 수능 高 2, 3학년 과정서 집중 출제"

입력 | 2004-01-30 18:38:00


선택형으로 바뀌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예년에 비해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정강정(鄭剛正)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30일 “올해 수능시험은 고교 2, 3학년 심화선택과목을 중심으로 출제될 예정이어서 예년보다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2005학년도 수능에 대해 “‘잘 차린 밥상’에서 ‘뷔페’로 바뀐다고 보면 된다”며 “특히 ‘선택과 집중’이라는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선택한 영역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역별 변화=수리영역에서 단답형의 출제 비율이 20%(6개 문항)에서 30%(9개 문항)로 늘어난다. 단답형 문항의 답은 0에서 999사이의 3자리 이하 자연수다. 지금까지는 2자리 이하 정수로 답하는 문항과 소수 둘째자리까지 표기하는 문항이 있었지만 2005학년도에는 자연수로만 답하는 형태로 바뀐다.

외국어의 경우 사고력을 요구하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될 수 있고 어휘나 어법 문항이 늘어날 수 있다. 어휘의 출제 범위가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고교 1학년) 수준을 포함해 심화선택과목(고교 2, 3학년) 수준까지 확대되기 때문이다.

사회탐구는 과목별 문항 수가 10개에서 20개로, 과학탐구는 16개에서 20개로 늘어나기 때문에 해당 과목의 전체 단원에서 고루 출제된다.

탐구영역은 필수과목 중심의 통합교과형에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제7차 교육과정의 기본정신에 따라 고교 2, 3학년 심화선택과목을 중심으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시행방식도 달라져=사회 및 과학탐구에서 선택한 과목 수에 따라 30분씩 시차를 두고 응시하는 ‘시차응시제’가 도입된다.

탐구영역에서 4과목을 선택한 학생은 시험 시작부터 문제를 풀고 3과목을 선택한 학생은 30분 있다가 시험을 시작한다. 따라서 선택과목 수에 따라 시험시간이 30분에서 120분까지로 달라진다.

평가원은 4과목을 선택해 최대 120분 동안 3과목만 푸는 수험생이 있을 경우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선택과목의 2, 3개 과목 점수만 반영하는 대학들이 상당수 있어 수험생들이 문제풀이 시간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4과목을 모두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정 원장은 “과목 수가 늘어 출제위원을 현재 320명에서 2배 가까이 대폭 늘리는 것을 포함해 수능시험 개선안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