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高建) 국무총리는 “4월 총선 이후 열린우리당이 1당이 되든, 2당이 되든 관계없이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있다”며 총선 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고 총리는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4·15 총선을 유례가 없는 공명선거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뒤 이같이 말했다.
고 총리는 지난해 10월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후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했으나 노 대통령이 만류하자 4월 총선 관리를 하겠다며 자리를 지켰다.
그는 이날 총선 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혼한 부부의 관계는 악화되기 마련인데 다시 재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전망했다. 이어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의 대구 출마 및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구가 정치의식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다만 지역의 실제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이벤트를 위한 출마라면 호응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