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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펴고 삽시다]척추협착증 수술전 약물요법을

입력 | 2004-02-01 17:26:00


장년과 노년의 가장 흔한 요통의 원인으로 척추 협착증이 있다.

디스크 탈출증은 30, 40대에 많이 생기지만 척추 협착증은 5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한다.

최근 우리 사회도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척추 협착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척추 협착증의 주 증상은 요통, 다리 통증, 다리 저림이다. 특히 걸어가면 다리가 아프고 당기는 통증이 발생했다가 앉아서 쉬면 통증이 가라앉는 증상이 반복된다.

증세가 가벼운 경우는 한두 번 쉬면 계속 걸을 수 있다. 그러나 심한 경우는 앉았다가 서기만 해도 다리가 당기고 아프며 저린 증상이 나타나 걸어갈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짧아지게 된다.

척추 협착증 환자는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면 다리를 못 쓰게 돼 결국 앉은뱅이가 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그러나 실제로 척추 협착증이 악화돼 다리를 못 쓰게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1월 17일 도쿄에서 개최된 ‘척추 협착증 치료 포럼’에서 약 1000여명의 국제 척추 전문의가 척추 협착증 치료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포럼에서 이탈리아 로마대의 프란코 포스타치니 교수는 “척추 협착증 환자 대부분은 몇년이 경과해도 증상이 악화되지 않고 심지어 호전되기도 하며 일부 환자만 악화된다”고 보고했다.

많은 교수들이 먼저 운동 및 약물요법을 제시하고 이런 요법으로도 6개월 이상 증세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만 수술을 권고했다.

수술은 척추 나사못과 같은 척추고정기구를 사용하지 않고도 80% 이상이 합병증 없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척추고정기구는 측만증과 같이 척추 변형이 동반된 경우에만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수술은 반환이 안 되는 물건을 구매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불량한 물건이야 버리면 그만이지만 잘못된 수술 결과는 되돌릴 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척추 수술에 의한 치료는 일생동안 단 한번의 기회만 있다. 한 번의 수술로 결과가 좋지 않으면 다시 치료될 기회는 거의 없다. 그러므로 척추수술을 결정할 때는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야 하며 특히 우리 몸 안에 척추 나사못 등의 고정기구를 삽입할 때는 더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 환자는 다른 척추 전문의에게 수술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어환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