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살리는 데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는 게 도리라고 판단했다.”
지난달 20일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1일 이 같은 ‘복당의 변’과 함께 민주당에 돌아왔다.
그의 전격적인 복당은 김 전 대통령의 의중을 둘러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호남 민심에도 미묘한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그동안 김 의원의 복당을 위해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동교동계 윤철상(尹鐵相) 의원이 지속적으로 김 의원을 설득했고, 김영환(金榮煥), 추미애(秋美愛) 상임중앙위원이 각각 지난달 30일과 31일 김 의원을 찾아가 당의 어려운 현실을 설명하며 복당을 요청했다.
추 위원은 “김 의원이 ‘1주일간 잠을 못 자며 고민했다. 한화갑 전 대표와 민주당이 노무현 정권에 의해 압박을 받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김 의원이 김 전 대통령을 찾아가 복당 결심을 밝히자 김 전 대통령은 탈당선언때와 마찬가지로 “네 문제니 네가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민주당은 정범구(鄭範九) 의원에 이은 김 의원 복당을 지지층의 결집에 활용할 방침이다.
장성민(張誠珉) 청년위원장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김 의원 탈당은 김 전 대통령이 선거중립 입장을 확실히 밝힌 조치’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복당은 김 전 대통령이 확실히 민주당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돼야 한다”며 “연어 떼가 모천에 회귀하듯 민주당 지지 세력들이 모당에 회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측은 떨떠름한 분위기다.
박양수(朴洋洙) 사무처장은 “솔직히 당혹스럽다. 김 의원이 ‘정치적 명분’보다 ‘인간적 정(情)’ 때문에 복당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광주 전남 지역 총선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광주 전남에서 최근 지지도가 급상승한 데는 김 의원의 민주당 탈당이 결정적 영향을 준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김 의원 지역구(전남 목포)에 공천을 하지 말자는 주장까지 거론됐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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