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지난달 31일 서울 연세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제12기 의장으로 한국외국어대 총학생회장 백종호씨(23)를, 조국통일위원장에 경기대 총학생회장 김성일씨(23)를 각각 선출했다. 한총련은 또 후보가 나서지 않은 대변인과 학원자주화추진위원장은 3월 대의원대회에서 뽑기로 했다.
한총련 내 자주계열로 분류되는 백 의장은 선거공약으로 △한총련 혁신강화 △국민이 공감하는 운동노선 설정 △등록금 고율 인상 저지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대책기구 구성 등을 내세웠다.
백 의장은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총련의 발전적 해체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한총련의 새 조직 건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상은 그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 전략에 대해서는 “진보정치실현 서명운동 전개, 민주노동당 지지 및 적극 가입, 반(反) 한나라당 투쟁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적극적 반미를 주장해온 자주계열에서 한총련 의장이 당선됐다”면서도 “한총련의 발전적 해체와 소극적 반미를 주장해온 혁신계열에서도 일부 지지를 한 만큼 이념성향이 더 강화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