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기세등등 케리 “결판 내자”…7개주 1위 싹쓸이 기대

입력 | 2004-02-01 19:10:00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애리조나 등 7개 주에서 3일 실시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전(미니 슈퍼 화요일)의 최대 관심사는 존 케리 상원의원의 전승(全勝) 여부다.

선거를 사흘 앞둔 지난달 31일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케리 후보는 애리조나 델라웨어 미주리 뉴멕시코 노스다코타 등 5개 주에서 선두를 달리거나 우세를 보이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오클라호마주에서도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 웨슬리 클라크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령관과 경합 중이다.

▼관련기사▼

- 진퇴양난 부시 “시간 끌자”

7개 주 경선에서는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2161명의 12%가 넘는 269명을 뽑는다.

▽선거 판세=MSNBC와 로이터통신의 애리조나주 여론조사에서 케리 후보는 38%의 지지를 받아 클라크 후보(17%)와 하워드 딘 후보(12%)를 크게 앞섰고, 미주리주에서도 45%의 압도적인 지지로 2위인 에드워즈 후보(11%)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 클라크, 에드워즈 후보와 3파전을 벌이고 있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24% 지지로 에드워즈 후보(25%)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회원 70만명의 미국통신노조와 회원 15만7000명의 미시건교육연합이 이날 케리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의 사퇴로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미주리주의 최대 신문 세인트루이스포스트-디스패치도 가세했다. 분위기는 단연 케리 후보 쪽이다.

▽후보간 공방=7개 주에 대한 TV 광고를 포기하고 7일의 미시간주 코커스와 17일의 위스콘신주 예비선거에 주력하고 있는 딘 후보는 지난달 31일 “케리 후보는 특수이익단체의 시녀”라고 비난공세를 폈다. ‘케리 후보가 15년 동안 로비스트들로부터 64만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한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를 인용한 것이었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처럼 로비스트의 주머니에 깊숙이 손을 넣고 있는 사람으로는 부시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면서 “우리는 워싱턴을 청소하기 위해서 워싱턴 출신이 아닌 사람을 필요로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케리 후보는 “나는 어떤 단체로부터도 돈을 받은 적이 없으며 개인 기부자 중에 로비스트가 있지만 상원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정치활동위원회(PAC)의 돈을 받지 않고 4번이나 당선됐다”고 반박했다.

케리 후보의 스테파니 커터 대변인은 딘 후보가 버몬트 주지사 시절의 각종 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비난하면서 “딘 후보는 주지사 시절 정치자금 기부자들과 ‘딕 체니 부통령 같은 스타일’의 비밀 에너지회의를 가졌다”고 역공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