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개혁파 의원 109명이 20일로 예정된 총선에 나설 개혁파 후보들의 출마 자격 박탈에 항의해 1일 집단 사임했다.
저명한 개혁파 의원 모흐센 미르다마디는 공동 성명에서 “의원들이 국민의 권리를 보호할 수 없고 국가가 국민의 대표를 선출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선거가 진행돼서는 안 된다”며 “이 같은 분위기에서는 의원직을 계속 수행할 수 없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사직서를 받은 메흐디 카루비 의장은 “우리는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며 “혁명수호위원회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야툴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도 문제 해결에 개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극심한 허리통증으로 입원해 공식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고 이란 대통령실이 31일 발표했다. 개혁 총선 입후보 자격을 둘러싼 보혁 대결과 대치 정국 수습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던 비상 각의도 열리지 못하게 됐다.
이란 언론은 지병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으나 현지 서방 언론은 스트레스와 신경과민이 발병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타미 대통령의 입원으로 개혁 진영은 혁명수호위원회로 대표되는 이란 보수파와의 대결에서 더욱 수세에 몰리게 됐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테헤란·카이로=외신 종합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