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실시될 7개 주 '미니 슈퍼 화요일' 선거에 크게 공을 들이지 않고 있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뒤집기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
딘 후보는 현재 7개 주에 대한 TV 광고도 하지 않고 언론 보도에 의존하고 있다. 대신에 그는 7일 코커스(당원대회)가 실시되는 미시건주와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워싱턴주, 그리고 17일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위스컨신주에 다른 후보들보다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딘 후보는 7개 주에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도 최종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딘 후보는 1일 "각 주에서의 승패에 집착하지 않고 전체 대의원 수를 관리해 뜻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최근 선거운동본부장을 사임한 조 트리피도 이날 TV 인터뷰에서 "딘이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딘 후보는 3일 선거 이후 후보 지명 가능성이 없는 후보들이 잇따라 사퇴해 양자구도가 되면 결국 존 케리 상원의원의 대안으로 자신이 부상해 최종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비해 딘 후보는 대의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7월 26-29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서는 4321명의 전체 대의원의 과반수인 2161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민주당 대의원 4321명은 예비선거와 코커스에서 선출하는 3520명과 당 지도부와 주지사, 상하원 의원 등 선출직 인사들이 맡는 '슈퍼 대의원' 801명으로 구성된다.
딘 후보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각각 3위와 2위를 했지만 현재 대의원은 케리 후보(94명)보다 많은 113명을 확보하고 있다.
코커스와 예비선거에서 확보한 대의원은 딘 후보가 16명으로 케리 후보의 33명보다 적지만 슈퍼 대의원 확보에서 97대 61로 앞섰기 때문이다. 이는 딘 후보가 아직까지 민주당 지도부의 지지를 더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케리 후보가 현재까지는 유리한 입장에 있긴 하지만 양자 구도가 될 경우 장담할 수 없다"면서 "딘 후보 지지자들의 열정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대비되는 강점이 있어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