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의 ‘총알 탄 가드’ 김지윤(28)은 며칠 전 머리를 짧게 잘랐다. 국민은행에서 둥지를 옮기면서 새로운 각오를 보이고 싶었다는 게 그 이유. 만년 하위 금호생명이 ‘단발머리’ 김지윤을 앞세워 시즌 첫 승을 올렸다.
2일 인천에서 열린 금호생명과 신세계의 우리금융그룹배 2004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김지윤(12득점, 9어시스트)은 빠른 공수전환과 매끄러운 볼 배급으로 팀을 이끌며 99-71, 28점차 대승의 주역이 됐다.
올 시즌 금호생명 사령탑을 맡은 김태일 감독은 데뷔 첫 승. 금호생명은 지난 시즌 4전 전패를 비롯해 6연패에 빠져있던 신세계전 연패행진도 탈출했다.
김지윤은 “팀을 옮긴 뒤 첫 승을 올려 너무 기쁘다. 약체라는 소리를 들었던 금호생명이 달라졌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 멤버가 좋은 만큼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7시즌 연속 꼴찌였던 금호생명은 김지윤과 신세계에서 이적한 이언주, 용병 센터 셔튼브라운의 가세로 공격과 수비에서 짜임새를 갖추며 안정된 전력을 보였다.
반면 신세계는 단 1승도 없이 3연패에 빠졌다. 신세계의 ‘얼짱’ 신혜인은 승부가 이미 결정난 4쿼터에 출전해 올 시즌 들어 가장 긴 10분을 뛰며 2점 슛 5개를 쐈지만 모두 놓쳐 무득점에 그쳤고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
1Q2Q3Q4Q합계금호생명 (1승1패)3327241599신세계 (3패)2117181571
인천=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