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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광주 광천 버스터미널내 백화점 매각 논란

입력 | 2004-02-02 22:35:00


광주 서구 광천동버스종합터미널 운영자인 금호산업㈜이 터미널 부지에 있는 광주신세계백화점 건물 및 부지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참여자치21 광주환경연합 등 3개 시민단체는 2일 성명을 내고 “금호 측이 최근 터미널 내부 도로개설을 명목으로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신청한 것은 기업논리만을 앞세운 이기주의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1992년 터미널 개장이후 백화점 임차 및 백화점내 시민광장 용도변경과정 등에서 수많은 특혜를 받아 온 금호 측이 이용객 감소만을 이유로 터미널 축소논리를 앞세우는 것은 이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기업으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금호 측은 이에 앞서 지난달 말 현재 버스 터미널 주차공간과 백화점 사이에 도로를 개설해 백화점 이용객 차량의 진출입로로 이용하고 현재 주진입로를 출구로 변경하겠다는 내용의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광주 서구청에 신청했다.

시중에는 “금호 측이 전체 3만 여평의 터미널 부지 가운데 4500평 규모의 백화점 건물 부지를 터미널로부터 분리 매각하고, 터미널을 호남고속도로 장성∼담양 우회구간과 인접한 북구 용전동 일대로 이전하려 한다”는 소문이 나도는 상태.

금호 측은 시민단체들이 반발하자 최근 공문을 보내 “심각한 누적적자에 이어 올 4월 고속전철 개통 등으로 터미널 경영환경이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는 시 발전에도 저해요소가 될 것”이라며 “터미널 활용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금호 측은 1991년 터미널 부지 매입 당시 토지 소유주들이 반발하자 ‘토지수용령’을 활용해 땅을 사들였으며 1995년 백화점 신축 때 1층을 시민편의시설로 활용한다는 조건을 붙여 건축 허가를 받았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