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프로축구팀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신생팀 창단을 고집하던 한국프로축구연맹이 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기존 팀의 서울 연고지 이전’을 공식 안건으로 채택하는 등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건일 연맹 사무총장은 “신생팀 창단이 우선이지만 이사회에서 ‘기존 팀 이전’이 결정된다면 전 구단을 상대로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부회장도 “축구발전을 위해 기존 팀 이전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생팀만이 답이다”라던 종전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
12개 구단 단장들(광주 상무 제외)도 “서울팀 신설이 어렵다면 기존 팀을 이전해서라도 프로축구의 붐을 일으켜야 한다”는 반응이다. 이용훈 전북 현대모터스 단장은 “기존 팀 이전에 반대할 생각이 없다”고 했고 안기헌 수원 삼성 단장은 “기존 팀 이전에 찬성한다. 다만 제2, 제3의 서울팀을 위해서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팀 이전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이미 서울 입성을 공언한 LG가 유리하다. 최근 부산 아이콘스에서도 서울 이전 설이 나오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