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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투자격언]부자 아빠 세금기사-가난한 아빠 분양정보

입력 | 2004-02-04 18:35:00


부자는 세금을 따지고 가난한 사람은 분양정보를 살핀다

부동산 컨설턴트들은 “신문 읽는 습관만 봐도 고객이 ‘부동산 부자’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에 따르면 부자 아빠는 세금 관련 기사에 민감하고 가난한 아빠는 아파트 분양 정보에 관심이 많다. 지역정보 가운데 부자 아빠는 현재의 입지여건을 꼼꼼히 살피고 가난한 아빠는 향후 개발계획을 찾아내려 애쓴다. 아파트 시세표에서 부자 아빠는 매입하려는 아파트 시세를 먼저 살피고 가난한 아빠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시세를 먼저 본다.

부자 아빠는 철저히 현실에 바탕을 두고 투자를 계획한다. 반면 가난한 아빠는 미래의 부동산 값어치에 관심을 쏟고 성공투자를 꿈꾼다.

부동산 부자 아빠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렇다.

첫째, 숫자에 민감하다. 꼭지시세와 바닥시세를 정확하게 기억한다. 즉 자기가 지금 얼마나 싸게 또는 비싸게 거래하고 있는 줄을 안다.

둘째, 까다로운 투자상품에 적극적으로 달려든다. 예컨대 재개발이나 재건축 아파트의 조합원 지분의 매입 절차는 일반아파트에 비해 훨씬 복잡하다. 사업 진행 단계별 가격 동향은 물론 지분 매입에 따른 갖가지 규제도 꿰뚫어봐야 성공할 수 있다. 부자 아빠들은 이처럼 까다로운 투자처일수록 경쟁자가 적고 투자 수익이 높다는 것을 안다.

셋째, 투자 준비를 철저히 한다. 특히 세금 문제에 대해서는 박사급이다. 투자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거래에 따르는 취득세, 등록세는 물론 양도소득세, 증여세 등을 소수점 이하 자리까지 철저히 계산한다. 중개 수수료 지급이나 세입자 유치 및 관리도 깐깐하고 틀림이 없다.

넷째, 확신이 서면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다. 준비와 검토만 하다가 때를 놓치지는 않는다. 부동산 투자는 대개 전 재산을 걸어야 하는 모험이다. 투자 위험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위험을 알면서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러려면 그 위험을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정책 전환기, 가격 혼란기에 이런 ‘자기 책임형 투자’ 없이 부동산 부자 아빠가 되긴 힘들다.

(도움말:김우희 저스트알 상무)

이철용기자 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