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영 부산시장은 기술 관료로 출발해 요직을 두루 거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38년 부산 동래에서 태어난 안 시장은 부산고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63년 서울시 7급 토목직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서울시 도로국장, 주택국장, 도시계획국장 종합건설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서울의 강남 및 목동개발, 한강둔치 정비사업, 서울지하철 건설 등을 주도했다.
그는 1988년 관선 부산시장으로 영전해 대규모 프로젝트인 ‘부산 앞 바다 인공섬’ 개발계획을 추진했으나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닥쳐 꿈을 접고 90년 해운항만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 시장은 92년 해운항만청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접은 뒤 한국항만협회 고문(93년), 부산매일신문사 사장(96∼98년) 등을 지내기도 했다.
안 시장은 98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져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기재(金杞載) 전 의원과 치열한 접전 끝에 민선 2기 부산시장으로 공직 사회에 복귀했으며 2002년 재선에 성공,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한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안 시장의 유족으로는 91세의 노모와 부인 김채정(金埰貞·65)씨, 아들 정훈(正薰·30)씨, 딸 혜원씨(37)가 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