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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씨 빌라매입 자금 조사…특검 “대선 끝난후 3억지급”

입력 | 2004-02-04 18:53:00


김진흥(金鎭興) 대통령측근 비리 특별검사팀은 이광재(李光宰) 전 대통령국정상황실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빌라 매입 자금에 대한 출처 조사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특검팀은 이 전 실장이 2002년 12월 초 계약한 평창동 빌라의 매입대금 5억원 중 3억원을 대선이 끝난 뒤 지급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이 전 실장은 이에 대해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이 전 실장에게 빌라를 매각한 김모씨에게서 이 전 실장이 건넨 수표를 입금한 통장 계좌번호를 제출받아 자금 추적에 나섰다.

특검팀은 또 김성래(金成來·여·구속)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의 115억원 사기대출 사건과 관련해 농협 대출금 중 절반가량이 계몽사 인수대금으로 사용된 것을 확인하고 나머지 자금의 정확한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계몽사 자금 일부가 홍승표(洪承杓) 전 계몽사 대표에게 유입된 정황을 포착하고 홍 전 대표를 최근 출국금지 조치했다.

특검팀은 또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 비리 의혹과 관련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고교선배인 이영로씨의 지인으로 알려진 노모씨의 자택에 대해 최근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양길승(梁吉承)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 비리 의혹과 관련해 김도훈(金度勳) 전 청주지검 검사를 다시 불러 청주 K나이트클럽 실소유주 이원호씨의 공갈교사 혐의 등에 대한 수사 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