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정부)과천청사에 가서 책상 정리하고 사표를 내세요."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를 향해 "국민은 민생고에 시달리는데 경제부총리가 경제 되살리고, 민생 안정시키는 데 전념하지 않고 총선에 열중하다니 이래도 되느냐"며 이렇게 쏘아붙였다.
연설문 중 장·차관의 '총선 징발'을 비판하는 대목을 읽다가 즉석에서 나온 '돌발 쓴소리'였다.
조 대표는 "김 부총리는 지난달 15일 경기 수원 권선구 소재 재활원을 방문해 금일봉을 전달해 형법상 업무상 배임 및 선거법상 금품살포 혐의로 고발됐다. (그 혐의가) 사실이냐"고 묻기도 했다.
조 대표는 이어 강금실(康錦實) 법무부장관에게 "귀하는 출마하는 겁니까, 안 하는 겁니까"라고 묻고, "(그 문제로)몇 달 동안 언론에 떠들썩하다. 가만히 보니까 즐기시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국법 질서를 유지하고 국법을 집행하는 법무행정 최고책임자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로 총선에 출마한다면 귀하가 지휘 감독한 검찰이 수사한 결과를 어느 누가 믿겠느냐"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마지막으로 고건(高建) 국무총리에게 "총리는 내각을 통합해서 국정에 전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노 대통령은 (그것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뒤에서 장·차관들을 총선에 내몰고 정치공작에 동원하고 있다"며 "총리는 자리를 걸고 대통령과 담판해서 선거 개입 중단하고 국정에 전념할 것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