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1점차로 뒤진 경기 종료 0.4초전.
홍정애의 패스가 골 정면에 서있던 정선민에게 이어졌다. 볼을 받은 정선민은 정신없이 슛을 던진 뒤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골대까지는 4.5m.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공은 림도 건드리지 않고 깨끗하게 골망을 통과했다. 쓰러진 채 눈으로 볼을 뒤쫓던 정선민은 승리를 확인한 순간 두 팔을 번쩍 들었다.
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4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국민은행은 현대를 상대로 경기종료 0.4초를 남기고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엮어내며 72-71로 승리했다.
지난해 신세계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국민은행으로 둥지를 옮긴 정선민은 이날 양 팀 최다인 32점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정선민은 “시간에 쫓겨 급하게 던졌지만 볼이 손끝에 걸렸을 때 느낌이 좋았다. 경기를 풀어주고 득점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지만 힘든 내색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Q2Q3Q4Q합계국민은행(3승)2116161972현대(1승2패)2015221471
천안=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