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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美전훈" 이라크 스포츠 '봄'오는 소리

입력 | 2004-02-06 18:11:00


‘스포츠엔 국경이 없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 전쟁 상대국이었던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이라크 레슬링 선수단을 봐도 그렇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6일 이라크의 그레코로만형, 자유형 선수 각 2명과 코치 2명이 8월 아테네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이달부터 미국 국가대표 선수촌인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5개월여의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USOC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성사된 것. 이에 앞서 이라크는 농구와 육상 스타 출신으로 장성까지 지냈으나 20년간 해외 망명생활을 했던 아메드 알 사마라이를 이라크올림픽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사담 후세인 정권의 몰락은 이라크 스포츠엔 중흥의 신호탄. 후세인의 아들 오다이가 이라크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선수에 대한 학대와 구금을 일삼자 이라크는 88년 서울올림픽이 끝난 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출전금지처분을 받았다.

28일 아테네에서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는 이라크에 대한 징계를 해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라크는 16년 만에 다시 나서는 아테네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레슬링을 비롯해 축구 태권도 역도 복싱 수영 육상 등 7개 종목의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