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6일 오전 자살폭탄 테러로 보이는 폭발이 일어나 적어도 39명이 숨지고 122명이 부상했다고 러시아 민영 NTV가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일부 중상자가 위독하고 시신 확인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최종 사망자 집계는 50여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폭발은 아침 8시32분(한국시간 오후 2시32분) 모스크바 중심부의 파벨레츠크역을 출발해 압토자보드스카야역으로 향하던 지하철의 2번째 칸에서 일어났다. 사고 당시는 출근 시간대로 이 지하철에는 150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러시아 보안당국은 체첸 반군의 소행으로 보고, 현장에 있었던 30대 남자를 쫓고 있다고 관영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체첸 반군측은 즉각 자신들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테러리스트와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