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내수부진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나빠졌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0으로 작년 12월의 82를 밑돌았고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침체가 더욱 심해진다는 의미다. 조사 대상 기업은 2480개였다.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업황전망 BSI는 87로 작년 12월(85)보다는 다소 나아졌으나 여전히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전망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기업들의 채산성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채산성 실적 BSI와 전망 BSI는 각각 79와 82로 나타나 작년 12월 81, 84보다 나빠졌다. 특히 내수기업은 실적(81→78)과 전망(84→82) BSI가 모두 하락했다.
원재료 구입가격 BSI도 큰 폭으로 상승해 기업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원재료 구입가격 BSI는 133으로 작년 12월보다 8포인트 상승했고, 전망 BSI도 123으로 3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제품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기업이 늘어나 올해 물가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제품판매가격 BSI(97→102) 및 전망 BSI(97→101)는 모두 작년 12월보다 상승했다.
기업들은 경영의 최대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30.9%)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8.0%)을 꼽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15.9%)도 새로운 걸림돌로 부상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