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6일 올해 들어 처음 대구 경북지역을 방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정치가 발전하려고 하니까 잘못된 것을 다 파헤치는 것”이라며 “한 단계 더 좋은 수준으로 가기 위해 우리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정치소식 듣기가 불편하겠지만 체념이나 낙담은 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경제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외국에서 기적의 수준이다”며 “정치가 경제 발목을 잡는다는 말도 있고, 많은 나라들이 민주주의 정치하지만 한국만큼 하는 나라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경북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구미시 수출 200억달러 달성 기념행사’에 참석해 “구미에 종합역사 건립과 디지털 정보통신기술단지 조성을 계획대로 지원하고 외국인기업 전용단지 확대방안을 적극 추진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북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무역진흥회의도 직접 주재했다.
이날 노 대통령의 TK지역 방문에 대해 청와대측은 “총선과는 무관한 국정운영의 일환”이라고 밝혔지만 이 지역의 표심을 다독거리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다.
특히 최근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의 대구 출마 선언과 윤덕홍(尹德弘) 전 교육부총리의 열린우리당 입당 등으로 이 지역이 총선 격전지가 될지 모른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노 대통령의 TK지역 방문은 지난해 8월 21일 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이후 5개월여 만에 이뤄진 것이다.
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에서 광주 노씨 종친회와 안동 권씨 종친회 간부들을 비공개로 잇따라 만난 사실도 확인됐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본관인 광주 노씨 종친회 간부 17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데 이어 이달 7일에는 부인 권양숙(權良淑)씨의 본관인 안동 권씨 종친회 간부 2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이에 청와대측은 “대선 직후 종친회측으로부터 면담 요청이 있었으며 1년이 지나서야 성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