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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주말 3개州 우세… 딘 “17일에도 지면 사퇴”

입력 | 2004-02-06 18:59:00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판도는 17일 위스콘신주 예비선거가 끝나면 확실히 드러날 전망이다.

선두주자인 존 케리 상원의원이 주말 3개 주 경선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17일 선거에서도 지면 경선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민주당 경선이 케리 후보로 조기 낙착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민주 공화 양당간의 신경전,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병역문제를 둘러싼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주말 경선 전망=케리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7일 미시간과 워싱턴주 코커스, 8일 메인주 코커스에서 모두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선을 포기한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의 지지까지 받게 돼 더욱 힘을 얻게 됐다.

MSNBC, 로이터통신, 조사기관인 조그비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케리 후보는 미시간주에서 47%, 워싱턴주에서 40%의 지지로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딘 후보는 5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우리는 반드시 위스콘신에서 승리해야 한다. 진정한 시험대는 17일 위스콘신주 예비선거”라고 밝혔다.

그는 “위스콘신에서 이기면 3월 2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양자 구도로 좁힐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병력 시비=최근 영화제작자 마이클 무어가 부시 대통령을 ‘탈영병(deserter)’이라고 공격한 것을 계기로 2000년 대선 때도 있었던 병력 시비가 다시 증폭되고 있다.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이 68년 당시 상원의원이던 아버지의 도움으로 텍사스주 공군방위군에 들어가 베트남전 참전을 피했으며 72년 앨라배마주 방위군으로 전속된 뒤 근무지를 무단이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테리 매컬리프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부시 대통령은 군대에서 결코 복무한 적이 없다”면서 “그는 나타나야 할 곳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무단이탈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무례하고 근거 없는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은 군복무를 완수하고 만기 제대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