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군납비리 사건으로 대표가 구속됐던 방위산업체 M사를 국방부가 최근 연구개발 우수업체로 선정해 연구개발 장려금을 지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M사는 지난달 말 국방부로부터 함정용 다기능 지휘콘솔(MFCC) 개발 우수업체로 선정돼 관련 회사 연구원 21명이 각각 120만∼240만원씩 모두 수천만원의 국방연구개발 장려금을 받았다. MFCC는 함정에 설치된 각종 센서로 대함·대공 레이더 정보를 수집해 화면으로 제공하는 장비다.
하지만 이 업체 대표 최모씨(54)는 지난해 수중 전파탐지장치 등을 해군에 납품하며 이원형 전 국방부 국방품질관리소장(예비역 소장·구속)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바 있다. 최씨는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국방부는 지난해 말에도 이 업체를 국방부 장관 표창업체로 잠정 선정했다가 군납비리 사건이 터지자 막판에 수상을 취소했다.
M사 관계자는 “1999년과 2001년에 이어 세 번째로 장려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이는 우수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측은 “장려금을 직접 지급한 것이 아니라 국방과학연구소 등 산하기관을 통해 간접 지원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