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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투신 최초 해외진출…홍콩에 MGAM설립

입력 | 2004-02-08 18:23:00


미래에셋이 한국 투신업계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 지점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주문을 받는 영업(brokerage) 활동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투신사가 해외 독립법인을 세워 자체적으로 펀드 운용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박현주(朴炫柱) 미래에셋 회장은 8일 본보 기자에게 “홍콩에 자산운용사인 ‘미래글로벌에셋매니지먼트(MGAM)’를 설립, 운용키로 하고 최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에서 해외 활동을 위한 인허가를 받았으며 홍콩 금융당국에도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홍콩 당국으로부터 운용 활동을 위한 허가증(license)도 조만간 받아 이르면 4월부터 본격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GAM은 우선 아시아 지역의 유명 펀드를 선별해 한국에 팔고 해외 및 한국의 펀드를 혼합하는 형식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또 100억원대의 자금을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증시에 투자해 직접 굴리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은 홍콩에 거주하는 중국인 금융전문가를 2명 선발했고 국내에서 현지로 파견할 나머지 펀드매니저를 선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지에서 근무할 인원은 국내외 펀드매니저를 합쳐 모두 8명가량이 될 전망.

미래에셋은 홍콩 현지법인을 교두보로 우선 아시아 지역에 진출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뉴욕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 회장은 “규모가 작은 국내 시장만 놓고 수십개 금융회사가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MGAM이 본격영업에 들어가면 당분간 홍콩에 머무르면서 영업을 직접 지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좋은 수익률을 낸 ‘미래디스커버리’ 펀드나 ‘미래인디펜더스 주식형’ 펀드 등의 운용 능력을 발휘하면 해외 영업에도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