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종료 3.9초를 남기고 극적인 1점차 역전승을 거두며 단독 3위로 올라섰다.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LG와 모비스의 경기가 열린 8일 울산동천체육관. 11.9초를 남기고 LG는 84-8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이 순간 LG 김태환 감독은 작전 타임을 불러 용병 빅터 토마스에게 해결사역을 맡겼다. 토마스는 코트 한가운데서 공을 받고 그대로 골밑을 향해 돌진한 뒤 모비스 수비수 3명이 한꺼번에 에워싸는 첩첩 수비를 뚫고 솟아올라 점프 슛을 성공시켜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3.9초를 남기고 86-85로 역전. 모비스도 이때 작전타임을 불러 마지막 한 방을 노렸으나 불발에 그쳤다. 토마스는 30점으로 양 팀 최다를 기록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이로써 LG는 2연패의 사슬을 끊고 이날 잠실에서 삼성에 97-81로 덜미를 잡힌 오리온스를 제치고 단독 3위가 됐다.
삼성은 이날 허리통증을 겪고 있는 기둥 서장훈이 결장했으나 주희정 하니발(이상 21점) 안드레 페리(20점)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했다.
한편 선두 TG삼보와 2위 KCC는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양강 체제를 더욱 굳혔다.
TG는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전자랜드를 91-85로 누르고 5연승을 달리며 KCC와의 승차를 2경기로 계속 유지했다. 정규리그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주전들의 컨디션이 떨어져 고전했던 TG는 경기가 없던 지난 한주 올스타전 휴식기가 가뭄의 단비 같았다. 특히 체력저하에 시달린 TG 센터 김주성은 팀 훈련에도 불참하며 다른 동료들보다 이틀을 더 쉰 덕분에 몸이 가벼웠다. 그는 이날 36분을 뛰며 25득점, 10리바운드, 4블록 슛으로 골밑을 굳게 지켰다.
KCC는 전주에서 KTF를 92-77로 꺾고 8연승을 질주했다. KCC에서는 추승균(27점)과 바셋(22점)이 공격에 앞장섰다.
△전주(KCC 5승) 1Q2Q3Q4Q합계KCC2026212592KTF173142577
△울산(LG 4승1패) 1Q2Q3Q4Q합계LG2425142386모비스2116272185
△원주(TG삼보 5승) 1Q2Q3Q4Q합계TG삼보2925142391전자랜드2315192885△잠실(삼성 2승3패) 1Q2Q3Q4Q합계삼성2425232597오리온스2320191981
△안양(SK 2승3패) 1Q2Q3Q4Q합계SK2116172276SBS1513162872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