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긴장되지만 즐거운 일이죠.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의미 있는 도전을 해보고 싶었어요.”
중견 탤런트 선우은숙(45·사진)이 프로골퍼 테스트에 응시한다. 그는 최근 2004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준회원(세미프로) 선발시험에 응시원서를 냈다. 여자 연예인으로는 처음이다.
1990년부터 골프채를 잡아 구력 15년째인 선우은숙은 베스트 스코어가 73타(아시아나CC 서코스와 이스트밸리CC). 지난해 11월 리베라CC 파인코스 3번 홀에선 홀인원을 했고 그동안 기록한 이글만도 3차례나 되는 숨은 고수다.
여자티(레이디티)에서 플레이를 하면 평균 75타 정도를 치고 남자티(화이트티)에서도 80대 초반의 스코어를 거뜬히 내는 실력. 장기는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게임. “손 감각을 타고났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는 그는 모자라는 파워를 쇼트게임으로 만회, 70대 타수를 유지한다고.
선우은숙은 “KLPGA 규정상 만 45세가 넘으면 응시자격을 잃는다. 올해를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고 용기를 냈다”며 “이론 시험에 합격하면 나이와 관계없이 4년간 실기시험 응시자격을 주기 때문에 이번에 낙방해도 계속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프로 테스트 때는 코스가 남자티 수준으로 길어지기 때문에 선우은숙은 200야드 안팎에 불과한 드라이버 샷 비거리를 늘리는 게 가장 큰 고민거리다. 그래서 3월 1차 실기 테스트보다는 7월의 2차 테스트를 목표로 맹훈련 중이다. 실기시험에 합격하려면 54홀에서 240타 이내를 기록해야 한다.
그는 “연예인이라는 바쁜 직업 때문에 연습 시간이 부족해 충분히 준비할 수가 없다”고 걱정하면서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