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조류독감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한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이 미국산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마이클 스커스 미국 델라웨어주 농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켄트의 한 양계장에서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돼 해당 농장의 닭 1200여마리를 도살처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농장에서는 검사 대상 닭 5마리 중 2마리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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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커스 농무장관은 “이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H7형으로 아시아에서 사람에게 감염된 H5N2형과는 다르며 사람에게 위험하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농림부는 미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함에 따라 7일 미국산 닭 오리 등 가금류와 가공품에 대해 사실상 수입금지 처분인 ‘수입 검역 중단 조치’를 내렸다.
농림부는 미국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정밀검사 결과 치사율이 높은 고병원성으로 판명되면 정식 수입금지 조치로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지난해 수입된 닭고기(8만1920t) 중 미국산은 4만107t으로 49%, 오리고기는 미국산이 87t으로 전체 수입량(2195t)의 4.0%를 각각 차지했다.
일본과 싱가포르 정부도 7일 미국으로부터 모든 살아있는 새 종류, 병아리, 냉동 가금류와 가공품의 수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중국에서도 조류독감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 농업부는 7일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 칭윈푸(靑雲譜)구에서 조류독감에 걸린 가금류가 새로 발견됐고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 시산(西山)구와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시 시구(西固)구에서 추가 의심사례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농업부는 또 조류독감 의심 지역으로 지정된 후베이(湖北)성 어저우(鄂州)시와 허난(河南)성 핑위(平與)현 등 모두 8곳은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 내 조류독감 발생 건수는 지난달 23일 광시(廣西)성의 첫 의심사례 보고 이후 19개 성·시·자치구에서 19건의 감염과 12건의 의심 사례 등 모두 31곳으로 늘어났다.
이 밖에 캄보디아 프놈펜 남쪽 110km의 타케오 주 병원 관계자는 5일 한 여성(24)이 조류독감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캄보디아에서 조류독감 추정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이 진기자 leej@donga.com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