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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광양 경제자유구역청 '내 사람 심기' 갈등

입력 | 2004-02-08 23:33:00


다음달 개청을 앞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인력충원 문제를 놓고 전남도와 경남도, 전남도와 시군 등 자치단체간 ‘내 사람 심기’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전남도는 8일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에 일부 포함된 경남도가 최근 구역청 전체 정원( 158명)의 15%인 24명을 할당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수용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도는 “당초 행정자치부에 요구했던 개청인원 250명의 60% 수준인 158명만 개청인원으로 승인받았으며 기존 파견 근무자를 제외하면 순증(純增)인원이 120명에 불과한 만큼 경남도에 15명을 배정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또 경남도가 전체 6명의 서기관급 가운데 1명을 할당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 역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체 자유구역 면적(2691만평) 가운데 경남지역은 하동군 380여 만평(전체의 15%선)이 포함돼 있다. 하동군은 한때 “전체 근무인원 구성 비율을 5대 5로 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청사가 설치될 광양시를 비롯해 여수 순천시 등 자유구역에 포함된 인접 시 군 공무원노조들은 “도가 시 군과 협의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자유구역청을 운영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도가 자유구역청 개청을 빌미로 본청의 인사적체를 해소하려 하고 있다”면서 최근 연대 공무원노조지부를 구성했다. 도는 이들 3개 시에 5명씩 모두 15명을 할당했다.

한편 이들 시군은 지난해 청사 입지후보지 선정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데 이어 공해 및 투자유치 우선순위 배정 등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구역청의 갈등 조정 역할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경남도는 물론 해당 시군들과도 충분히 협의를 진행 중인 만큼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은 다음달 10일경 문을 열 예정이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