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작(凶作)의 영향으로 지난해 쌀값(도매가격 기준)이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해 연평균 쌀 도매가(20kg 기준)가 4만2333원으로 2002년(4만1428원)보다 905원(2.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쌀값 오름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져 9일의 쌀 도매가격은 4만2804원이었다고 유통공사는 덧붙였다.
쌀 도매가는 2000년 4만2640원까지 올랐다가 국내 재고량이 적정 수준을 넘어서면서 2001년 4만1786원, 2002년 4만1428원으로 2년 연속 떨어졌다.
유통공사는 지난해 쌀 생산량이 태풍 피해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1980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 쌀값 상승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쌀 생산량은 냉해(冷害)로 대흉작을 기록한 1980년(2465만섬)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1년 3829만섬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3288만섬으로 급감했다.
유통공사측은 “아직까지 국내 쌀 재고량이 충분해 국제 쌀값 상승도에 비해서는 오름세가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쌀과 같은 유형인 중단립종 쌀의 국제가격(미국 캘리포니아산 1등품 기준)은 2002년 말 t당 287달러에서 지난해 말에는 554달러로 93%나 급등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