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소비지표인 도·소매업지수가 11개월 만에 소폭의 상승세로 반전했다.
그러나 내수(內需)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03년 12월 서비스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2월 도·소매업지수는 2002년 12월에 비해 0.6% 증가했다. 이에 따라 도·소매업지수는 지난해 2월(―1.8%) 이후 10개월째 이어온 마이너스 행진을 마감했다.
도매업은 산업용 중간재, 가정용품, 산업용 기계장비 등의 판매 증가로 2.4% 늘었다. 소매업은 종합소매업의 판매 증가로 1.8% 상승했다. 그러나 자동차판매는 17.2%나 줄었다.
12월의 서비스업 전체 지수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2.7% 증가했다.
주요 업종별로는 운수 창고 통신업이 수출부문 호조의 영향으로 6.1% 증가했다. 특히 운송업은 수상운송업(20.6%), 도로화물운송업(27.3%), 항공운송업(14.9%) 등 상당히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밖에 △금융 보험업은 5.2% △부동산, 임대 및 사업, 서비스업은 4.0% 증가했다.
반면 신용판매금융업(신용카드 사용액)은 신용불량자가 줄지 않은 데다 카드발급 및 사용이 엄격해짐에 따라 38%나 줄었다.
전형적인 내수업종인 숙박 음식점업은 2.8% 감소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와 함께 △교육 서비스업은 ―1.2%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은 ―3.4% △공공사회 및 개인서비스업은 ―2.2%로 모두 감소세였다.
한편 지난해 연간 전체 서비스업지수는 1.2% 증가에 그쳐 2001년 5.7%, 2002년 8.4%에 크게 못 미쳤다.
김민경(金民卿)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서비스업지수나 도·소매업지수가 다소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경기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