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인구가 줄어들면서 농촌의 황폐화가 우려되자 전남지역 자치단체와 농촌 청년회 등이 나서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양육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기저귀를 공급하고 신생아팔찌 보급운동을 벌이는 갖가지 묘안을 짜내 출산을 독려하고 있다.
▽출산 장려금 주는 청년회=전남 함평군 손불면 청년회는 최근 면민들을 대상으로 두 자녀 이상을 출산하거나 입양할 경우 1인당 20만원씩 출산 장려금을 지급키로 했다.
자치단체에서 신생아 양육비를 지급하고 있지만 농촌 청년회가 직접 나서 장려금을 지급하는 사례는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손불면에서 두 자녀 이상을 출산하거나 입양하면 자치단체에서 지급하는 30만원과 청년회에서 주는 20만원을 합해 50만원의 장려금을 받게 된다.
박남석 청년회장은 “지난해 5000여명이던 인구가 올해는 4800여명으로 줄어드는 등 매년 인구감소세가 두드러져 이달부터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면서 “농촌 활성화를 위해 출산뿐 아니라 귀농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생아 양육비도 인상=전남도는 2001년부터 1인당 10만∼20만원씩 지원해오던 농어촌 신생아 양육지원금을 올해 30만원(도비 50%, 시 군비 50%)으로 인상해 지급키로 했다.
신생아양육비 지원 대상은 도내에서 1년 이상 거주한 농어촌 출산가정 및 도시지역 농어업종사 출산가정으로 전남도는 지금까지 3년 동안 2만5564명에게 33억3000만원을 지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는 약 8000명을 지원대상으로 잡고 24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면서 “양육비를 지원한 신생아에 대해서는 관할 보건소에서 정기 진단과 예방접종 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출산 장려책=광양시는 올해부터 전남도에서 지원하는 신생아 양육비와는 별도로 농업 종사자 가정에서 신생아를 출산할 경우 1인당 7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읍 면 동 구분 없이 농사를 짓는 가정에 70만원을 지원하는 조례가 제정됨에 따라 출산자녀 1인당 100만원의 양육비가 지원돼 농촌 어린이 건강 보호와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육비 외에 선물을 증정하는 자치단체도 많다.
보성, 화순, 함평, 진도, 신안군 등 5개 군은 2만원 상당의 탄생 축하 앨범을, 무안군은 아기 옷 한 벌을, 나주시는 3만3000원 상당의 아기 기저귀를 주고 있다. 구례군은 이례적으로 은팔찌 보급운동을 2년째 벌이고 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