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진행 방해를 놓고 서로 막말까지 해대며 싸우던 열린우리당과 한-민주당 의원들이 오전 11시15분부터 약 20여분간 침묵으로 일관, 청문회장이 잠시 조용해졌다.
이때 자신의 좌석을 열린우리당 설송웅 의원에게 점거당한 채 뒤에 서있던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에게 유시민 의원이 다가섰다.
유 의원은 “우리가 불러달라는 증인은 불러주지 않고 나라에 할 일도 많은데 왜 이런 청문회를 여느냐”고 홍 의원에게 묻자, 홍 의원은 “내가 그만 두면 자기도 그만 둘래?”라고 되물었다.
이에 유 의원은 “나하고 선배하고 무슨 상관입니까. 난 한나라당 박멸에 역사적 사명을 띠고 나온 사람입니다. 나도 오래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한 번은 너무 짧아요”라고 응수했다.
홍 의원은 "하긴 난 유의원하고는 격이 좀 틀리지"라면서 자리를 피했고, 유 의원은(혼잣말로) "이건 정치도 아니야"라고 대꾸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