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일간의 단독 논스톱 세계일주 기록을 세운 뒤 프랑스 브레스트항으로 돌아오고 있는 프랑시스 조용의 트리마란(3동선) 요트. 국내에서도 이런 요트 조종법을 배워 세계일주에 나설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최근 프랑스의 요트맨 프랑시스 조용(47)이 72일 22시간 54분 22초만에 요트로 세계일주를 했다. 프랑스 브리타뉴 반도 끝에 있는 항구 도시 브레스트를 떠나 대서양을 건너고 아프리카 대륙 남단 희망봉을 지나 호주의 리우윈 곶과 남아메리카 남단 혼 곶을 거쳐 다시 브레스트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거친 바다와 싸우며 극기와 모험심을 기르는 요트는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최고의 해양 스포츠. 국토의 삼면이 바다에 접해있는 우리나라도 요트의 최적지지만 아직 국내에 요트를 즐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조종술과 항해술을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데다 배울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아 엄두를 내기 어렵기 때문.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이르다. ‘해상왕’ 장보고의 후예답게 바다를 누빌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
우선 대한요트협회 산하 16개 시도협회에서 실시하는 강습에 참가하는 방법이 있다. 시도 협회에 따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요트 강습을 실시하는 곳과 하지 않는 곳이 있기 때문에 미리 문의해야 한다. 문의처는 대한요트협회 02-420-4392∼3.
부산에 있는 외양범주협회에 문의해도 된다. 외양범주협회는 먼 바다를 여행할 수 있는 크루저급 요트 조종술 등을 배울 수 있는 곳. 요트 조종 면허 강습을 실시하고 있으며 협회 보유의 크루저급 요트 2대에 탑승해 조종술을 배울 수 있다. 외양범주협회 051-743-1454.
▼먼바다 항해하려면 크루저급 필수▼
대양에서 거친 파도와 싸우며 세계일주를 하기 위해서는 크루저급 요트가 필요하다. 요트는 사용 목적에 따라 경기용인 레이서, 상륙용이나 경주용으로도 쓰이는 딩기 등이 있으나 먼 바다를 항해하려면 크루저가 필수적.
크루저급 요트에는 선실이 있고 주방도 갖춰져 있어 장기간 항해를 할 수 있다. 크루저급 요트엔 최소한 5명이상이 탑승한다. 2002년 프랑스의 브루노 페이롱은 13명의 선원과 함께 64일 만에 세계일주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크루저급 요트의 가격은 천차만별. 보통 2억원대부터 아메리카컵요트대회에 출전하는 크루저급 요트는 수백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