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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民官합작 ‘제3섹터형’기업이 뜬다

입력 | 2004-02-11 22:07:00


광주전남지역 자치단체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출자한 ‘제3섹터형’ 기업들이 뜨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과감한 구조조정과 영업 다각화를 통해 매년 흑자를 기록해 지방 공기업계에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만년 적자에서 흑자로=1996년 농수산물 수출촉진을 위해 민 관 합작으로 설립된 ㈜전남무역은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선 결과 지난해부터 순이익 경영체제로 바뀌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농산물과 수산물, 공산품 등 모두 25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2002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이 같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 5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999년 외환위기로 누적적자가 8억5000만원에 달해 자본금이 잠식되기도 했던 이 회사는 이 같은 결손을 다 메우고도 2억9000만원의 이익잉여금을 남겼다.

김성환 전남무역 사장은 “농산물 수출 품목을 확대하는 한편 바이어를 발굴하고 중계 무역에도 적극 나선 결과 호남의 대표적인 수출업체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자구노력 결실=공인인증서 발급과 시스템 통합(SI), 정보화 관련 컨설팅을 주로 하는 ㈜광주광역정보센터는 1997년 광주시와 4개 업체가 합작 설립한 정보통신 벤처기업.

영업력 부재 등으로 적자가 누적돼 2001년 13억2000만원의 자본이 잠식되는 등 경영여건이 좋지 않았던 이 회사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지난해 8600만원의 흑자를 내는 등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01년 6월 국가 공인인증기관인 한국정보인증(www.signgate.com)과 공인인증 등록기관 협정을 맺고 본격적인 인증서비스에 들어가 지난해 신규 619건, 갱신 148건의 실적을 올렸다.

또 지역의 특성을 살린 사업 제안서를 자치단체에 제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 올해 15억원대의 매출과 1억6000만원의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전국 최초 수산물 유통회사=완도군은 어패류의 과잉생산과 저가의 중국산 수입증가에 따른 어민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기 위해 지난해 11월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완도수산물유통을 설립했다.

완도군이 25%, 어민들이 75%를 투자, 자본금 19억5000만원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국비와 도비 등 24억7000만원이 지원됨에 따라 올 상반기 경기 부천시에 전복 직판장과 선어회 가공공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완도군 관계자는 “최상의 선어회와 전복을 수도권에 집중 공급하게 되면 완도산 어패류의 안정적 소비가 확대되고 회사도 상당한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