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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캘린더]공연/연극 '19 그리고 80'

입력 | 2004-02-12 16:35:00


80세 노파와 19세 청년의 사랑. 할머니는 청년을 보듬지만, 청년은 할머니에게서 이성을 느끼고 청혼을 하려 한다. 현실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면 “말도 안돼”라고 손사래를 치겠지만,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연극 속의 세상에서라면?

박정자 김영민 주연의 ‘19 그리고 80’의 설정은 엉뚱하다. 하지만 내용은 유쾌하고 푸근하다. 사랑에 목마른 청년 해럴드 앞에 나타난 매력적인 할머니 모드. 모드는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귀여운’ 노인이다. 둘은 금세 마음이 통하고 서로에게 의지한다. 모드에 대한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는 해롤드는 드디어 청혼반지를 준비한다.

평소 이미지와는 달리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부드러우면서도 코믹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박정자의 연기가 돋보인다. 29일까지. 화 목 금 오후 7시반, 수 토 오후 3시 7시반, 일 공휴일 3시. 설치극장 정미소. 3만∼4만원. 02-765-5476.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