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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도서 매출1조 깃발…현지화마케팅 성공

입력 | 2004-02-12 18:54:00


‘자물쇠 달린 냉장고, 크리켓 게임기 겸용 TV, 전국 순회 주부요리교실.’

LG전자의 인도시장 ‘석권’의 1등 공신들이다. LG전자는 현지 사정에 맞춘 독특한 제품 개발과 발로 뛰는 마케팅 성과에 힘입어 인도 진출 7년 만에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인도에 처음 진출했던 1997년 매출이 36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27배로 늘어난 것.

LG전자가 인도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활용한 것은 인도의 남녀노소가 열광하는 ‘크리켓’ 경기. 이에 착안해 크리켓 게임 기능을 넣은 TV를 개발해 인기를 끌었고 1999년에는 영국 크리켓 월드컵을 후원하며 인지도를 넓혔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열리는 ‘세계 크리켓 월드컵’ 후원도 자처하고 나섰다. 또 LG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차량에다 스피커를 설치하고 ‘LG송’을 틀면서 전국을 돌아다녔고, 역시 전국을 돌며 주부요리교실을 여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LG전자는 이런 ‘크리켓 마케팅’ 등에 힘입어 2003년 현재 에어컨과 세탁기, TV, 전자레인지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에어컨의 경우 31%의 점유율로 2위인 현지 업체를 19%포인트 이상 따돌렸고 세탁기도 29%로 월풀을 11%포인트 이상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의 박형일 부장은 “올해는 모니터와 GSM 휴대전화 분야도 적극 공략해 매출목표인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