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외환위기 때 얻은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알 웨인 첨리 사장(50·사진)은 12일 서울 중구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신차 발표회에서 “한국의 내수침체는 4월 총선 이후에나 회복될 것”이라며 “규제 완화와 시장 개방, 외국 자본의 직접투자 등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정부에 주문했다.
그는 수입자동차회사 지사장 가운데 유일하게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를 체험했다.
그는 신용카드 대란과 가계 부채, 정치 불안 등에 따른 소비자의 심리 위축으로 올 상반기까지는 한국의 내수시장이 침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미국과 유럽,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라 수출이 늘면서 경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국 수입차업계는 올해 특소세 인하와 외국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개선 등에 힘입어 패러다임 전환을 경험할 것”이라며 “따라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의 전체 외제차 판매량은 지난해(1만9000대)보다 많은 2만2000대로 전망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사는 공격적 마케팅의 하나로 독일 다임러벤츠와 미국 크라이슬러사 합병 이후 처음으로 공동 개발해 만든 4900만원대 지프 ‘그랜드 체로키 디젤 2.7 CRD’를 12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모두 8개의 신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