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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자금 5000만원 불리기]“원금 안 까먹는 투자 없나요”

입력 | 2004-02-12 19:11:00


“창업하려고 회사를 그만뒀다고 칩시다. 퇴직금은 5000만원 정도 받았고요. 무엇보다 퇴직금을 까먹지 않고 3년 정도 돈을 불리는 게 주목적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나은행 황창규 재테크 팀장이 질문을 던졌다.

“아무래도 은행에 저축하는 게 가장 안전하지 않을까요?”(SBS 최영주 아나운서)

최 아나운서의 답에 황 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맞습니다. 수익이 조금 낮은 게 흠이지만 원금을 보장받으면서 투자하기로는 금융상품을 따라올 게 없지요”라고 답했다.

황 팀장은 △퇴직금으로 창업을 생각하는 주부 △월급을 착실하게 불려 화려한 싱글로 살고 싶은 여성 △연 4%의 은행 이자에 만족하지 못하는 직장여성 등에게 금융상품 투자를 권했다.

“당장 5000만원으로 투자한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최 아나운서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황 팀장은 먼저 3000만원을 떼내 주가지수연계 상품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올해 주식시장은 대체로 호황을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꾸준히 한국 주식을 사들이는 데다 ‘미국 경기회복’이라는 호재(好材)가 있거든요. 그렇다면 답은 주가와 연계된 금융상품이라는 거죠.”

주가지수연계 정기예금과 주가지수연계 채권형 신탁이 좋은 예다. 두 상품 모두 주가와 연동돼 금리가 바뀌지만 원금은 거의 100% 보장된다는 게 장점. 나머지 2000만원은 신용협동조합이나 새마을금고가 내놓은 금융상품을 사는 게 좋다.

이들 금융기관의 상품은 세금 혜택이 크다는 게 이점. 일반 금융상품의 세율이 15%가 넘는 데 비해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상품은 1.5% 수준이다.

게다가 신협은 자체적으로 예금자보호기금을 마련해 예금자 보호에 나서기 때문에 5000만원 이내에서는 원금과 이자를 떼일 염려가 없다.

“조언해 주신 두 종류의 상품에 투자한다면 3년 후 어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최 아나운서)

“글쎄요, 주가 변수가 워낙 예측하기 힘들고 세율도 다양해 수익률을 꼬집어 말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일반 은행이자(4%)보다 높은 6∼7%를 기대하시면 무난할 듯싶네요.”(황 팀장)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