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11일 대만해협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자는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의 양안 평화 제안을 거부했다.
장밍칭(張銘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천 총통의 제안은 국민투표로 악화된 대만 민심과 국제 여론을 기만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천 총통은 3일 양안간 평화 안정을 위해 대만해협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고 비무장지대 내 주둔 병력과 미사일 등을 철거하는 한편 타이베이(臺北)와 베이징(北京)에 쌍방 대표를 상주시키자고 제안했다.
장 대변인은 또 다음달 20일 실시될 대만 총통선거와 관련해 “누가 선거에서 이겨도 개의치 않을 것이며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국가 통일에 대한 당선자의 자세”라고 밝혀 선거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공안부는 △중국인의 대만 왕래 수속 간소화 △푸젠(福建)성에 유효기간 5년의 대만인 중국왕래 통행증 발급권 부여 △양안간 장기체류자와 상시방문자 적용범위 확대 △대만인의 체류수속 간소화 △중국방문 대만인에 대한 편의 제공 등 5개항의 양안 왕래 수속 간소화 조치를 발표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