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온가족이 함께]문화와 환경의 조화-서울대와 신림동

입력 | 2004-02-12 19:34:00


《졸업과 입학의 계절, 대학 캠퍼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푸른 녹지, 운치 있는 건물, 풍요로운 문화시설 그리고 넘쳐나는 젊음과 지성…. 대학 캠퍼스는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이 휴식을 취하고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수도권의 대학 가운데 매력적인 캠퍼스를 골라 그곳의 정취를 소개하고 주변의 명소를 안내하는 기획시리즈 ‘봄이 오는 캠퍼스’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

서울 관악구 신림9동에 있는 서울대. 도심에서 떨어진 관악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어 공기도 맑고 경치도 좋은 공원 같은 분위기다. 한 번 찾아보면 ‘서울대 공원’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캠퍼스를 한 바퀴 돈 뒤 캠퍼스 안에서 점심을 먹어도 좋고, 주변의 박물관이나 공원 등을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다.

▽푸른 녹지공간=정문을 지나 대학본부 앞으로 가면 학생들 사이에 ‘총장잔디’라 불리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진다. 그 뒤로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성지였던 아크로폴리스와 중앙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다.

본부 왼쪽의 농협지점 옆에는 자하연이라는 작은 연못이 있다. 예전엔 ‘자하연 다리를 함께 건너는 커플은 헤어진다’는 속설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리가 없어지고 연못 주위에 벤치만 있다. 날이 풀리면 비단잉어가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순환도로를 따라 사범대 쪽으로 올라가면 ‘버들골’이라는 잔디밭과 노천강당이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박경렬씨는 “학교 내 커플들이 많이 찾아 버들랜드라고 불리는데, 주변 산책로를 따라 공대 주변까지 올라가면 좋다”고 추천했다.

순환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슈퍼 301동, 302동’이라 불리는 최첨단 신공학관이 나오고 관악산과 바로 연결된다.

▽문화와 낭만 가득=대운동장 뒤편의 서울대박물관(museum.snu.ac.kr)은 80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요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고구려 유물이 특히 많다. 오전 10시에 시작해 평일은 오후 5시, 토요일은 오후 1시까지 열람할 수 있다. 고문서가 보존돼 있는 규장각도 열람이 가능하다.

본부 오른쪽의 학생회관 식당에서는 1500∼2500원에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 곳곳에 식당이 있지만 일요일에는 학생회관 식당만 연다. 301동 건너편의 ‘엔지니어하우스’에 있는 중식당 ‘금룡’은 전망이 좋기로 유명한 곳. 날이 맑으면 여의도까지 보인다.

학생회관에서는 1000원짜리 햄버거, 900원짜리 토스트도 판다. 사회대 아래의 두례문예관 안 전통찻집 ‘다향만당’에서는 향기로운 전통차를 싼 값에 마실 수 있다. 두례문예관 앞에는 현재 4·19 기념탑도 서 있다.

▽주변 둘러보기=관악산 등산과 서울대 산책을 함께 즐기는 것도 좋다. 서울대 정문 옆의 관악산 입구에서 올라가도 되고 서울대 301동 앞에서 관악산 연주대 쪽으로 바로 올라갈 수도 있다.

기숙사를 지나 후문으로 나오면서 낙성대 공원에 들러 보자. 고려시대 거란의 침략을 막아 낸 강감찬 장군을 기리는 공원으로 1만여평의 부지 안에 고려시대의 석탑과 사당인 안국사(安國祠), 강감찬 장군의 영정이 있다.

정문을 나와 왼쪽으로 가면 녹두거리, 오른쪽으로 가면 서울대입구역이 나온다. 녹두거리에는 술집이 많고 서울대입구역에는 패스트푸드점과 패밀리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지하철 2호선 신림역 부근의 명물인 순대타운에 갔다면 호림박물관(www.horimmuseum.org)에 가보자. 신림역에서 난곡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1만여점의 유물이 있는데 특히 청자와 백자 등 자기가 유명하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