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내정된 박정규(朴正圭·사진) 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과 동향인 경남 김해 출신이자, 사퇴한 문재인 전 수석비서관과는 사법시험 22회 동기다.
노 대통령과는 부산의 한 암자에서 고시 공부를 함께 한 인연이 있고, 노 대통령 주변의 사정에도 밝아 문 전 수석비서관이 노 대통령에게 추천해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해 온 박 내정자는 지난해 10월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SK그룹 손길승(孫吉丞) 회장에게서 거액의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을 때 손 회장의 변호인으로 선임돼 변론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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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32세에 늦깎이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검찰에 입문했으나, 평검사 시절에는 지방을 전전하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한 편이었다. 그러나 95년 김기수(金起秀) 당시 검찰총장의 ‘시골 검사’ 배려 방침에 따라 대검 공보관으로 발탁돼 진가를 발휘했다. 폭탄주를 머리 위에 얹어 전달하는 ‘특기’를 갖고 있는 등 좌중을 부드럽게 이끄는 데 일가견이 있다.
검사 재직 때 자녀 과외를 시키지 않고 자신이 직접 공부를 가르쳤고, 운동 대신 집안 청소를 도맡아 할 만큼 가정적인 측면도 있다.
△경남 김해(56) △부산고, 고려대 법대 △청주지검 영동지청장 △법무부 보호국 조사과장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장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