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아랍권의 반미 언론에 대응해 설립한 아랍어 위성 TV ‘알후라(Alhurra·자유인)’가 14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워싱턴 인근의 버지니아 스프링필드에 스튜디오를 둔 알후라는 중동 22개국 시청자들을 상대로 첫 전파를 송출했으며 이라크 바그다드의 경찰서 습격사건을 첫 뉴스로 내보냈다.
알후라는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를 개국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송했다.
부시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미군이 (이라크를) 점령한 지 1년도 안돼 이라크 상황이 상당히 호전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해외방송 주무 기구인 방송이사회(BBG)의 감독을 받는 알후라는 중동의 수백만 시청자를 확보해 미국에 비판적인 알 자지라, 알 아라비야 등 범아랍 위성 TV채널과 경쟁할 계획이다. 한 달 이내에 24시간 방송을 시작할 예정. 미 정부는 알후라 설립에 6200만달러를 투입했다.
알후라에 대한 아랍권의 반응은 아직 부정적이다. 레바논의 유력 영자지 데일리 스타의 주필인 라미 후리는 “알후라는 오히려 미국인과 아랍인의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요르단의 이슬람행동전선(IAF) 자밀 아부 바크르 대변인은 “아랍권에 대한 미국의 홍보와 문화적 침략의 일환”이라고 비난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